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스타일을 본뜬 서체
뱀보Bembo 서체는 1928년 영국의 모노타입 사Monotype Corp. 에서 만든세리프 서체로 본문용 서체에 주로 쓰인다. 뱀보는 일반적으로 올드스타일 세리프 서체로 구분된다. 뱀보라는 이름은 15세기경 베네치아의 시인이자 성직자인 피에트로 벰보Pietro Bembo 의 이름에서 따왔다.
뱀보는 르네상스 시대를 모티브로 하였지만 모든 특징을 완벽히 재현하려 하진 않고 만들 당시였던 20세기의 감각과 디자인 유행을 혼합하였다. 뱀보의 많은 소문자들은 섬세한 곡선을 보여준다. 이탤릭체에서는, 타글라이언테Tagliente 작품에서의 특징이었던 광범위한 어센더가 짧아지고 오른쪽부분의 획이 더욱 올드스타일OldStyle 세리프로 바뀌었다. 볼드체의 디자인은 견고하여, 레귤러체와는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책의 본문용으로 인기있는 뱀보
만들게 된 계기는 모노타입 사의 임원이자 디자이너였던 스탠리 모리슨이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의 인쇄술에 강한 관심을 가졌던 것이 배경이다. 그리하여 뱀보 서체를 디자인하였으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고 한다. 폰트 패밀리중 이탤릭 활자 스타일은 16세기 초반 인쇄공이었던 지오반니 안토니오 타글라이언테Giovanni Antonio Tagliente 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되었지만 이 역시 큰 인기를 누리지는 않았다.
뱀보는 큰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읽기 쉽고, 글자의 매력적인 특징으로 출시된 이래 책의 본문용 서체로 꾸준하게 인기를 누려왔다. 이 서체를 쓰는 유명한 출판사들로는 펭귄 북스Penguin Books, 옥스포드 대학 출판Oxford University Press,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Cambridge University Press, 영국 국립 갤러리the National Gallery, 예일 대학 출판Yale University Press 등이 있다.
피에트로 뱀보Pietro Bembo 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의 학자이자 시인, 문학 이론가였으며 추기경까지도 역임한 인물이다. 피에트로 뱀보의 예술적 사상은 16세기에 있어 당대 문화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뱀보서체는 이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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