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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서체 분석

벌머Bulmer, 트랜지셔널 유형의 서체

후기 트랜지셔널 서체 벌머 Bulmer

벌머Bulmer 는 1790년대에 윌리엄 마틴William Martin 이 영국의 셰익스피어 출판사를 위해 고안한 활자체다. 여기서의 셰익스피어 출판사는 윌리엄 벌머William Bulmer 1757–1830 라는 사람이 운영하고 있었고 윌리엄 마틴이 불머와 함께 협업해 불머체가 디자인되었고 벌머Bulmer 라 이름지어졌다.

 

​​배스커빌의 영향을 받았지만 차이가 있다

벌머는 후기 트랜지셔널의 유형으로 분류된다. 18세기 중후반에 가장 보편화된 후기 트랜지셔널의 서체들은 이전의 서체들보다 더 구불거리게 되는 특징이 있다. 윌리엄 마틴의 서체는 영국에서 트랜지셔널 서체들을 대중화시켰던 배스커빌 서체에 강한 영향을 받았지만, 이와 비교하면 더욱 굵은 획과 얇은 획간의 차이가 더욱 대조적이고, 세리프들은 더욱 날카롭고, 대담하고 좁은 것이 특징이자 차이점이다. 이런 특징은 이후 모던Modern 스타일에서 더욱 자세히 나타난다.

 

 

기존의 벌머 서체와 개정판 벌머 BT 서체간의 차이점

기존의 벌머 서체와 후에 나온 개정판 벌머 BT 서체간의 차이점을 비교해보면 기존 서체는 굵은 획과 얇은 획간의 차이점이 뚜렷하지가 않은게 특징이다. 그러나 이 뒤에 나온 BT 사의 개정판은 획간의 대비를 높여 극적인 효과를 주었는데 이정도의 대비는 보도니에서 보이는 대비와 비슷하다. 그리고 기존의 글자 마다의 크기를 BT사는 좁혀서 디자인 하여 같은 공간이라도 더 많은 글자들이 들어 갈 수 있도록 하였다.

 

 

1815년 윌리엄 마틴의 사망과 더불어 19세기 초의 타이포 기호가 변하면서 벌머는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지지만, 이후 몇 가지 개정판이 발매된 20세기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시기에, 업다이크D. B. Updike 는 이 서체를 "명쾌하고 활기차다"고 말했고, 스탠리 모리슨Stanley Morison 은 "배스커빌 형식의 변화"로 묘사했다.

 


 

본문용으로 쓰일 때의 벌머